"밀리면 안된다" 급성장 사모운용사 수탁고 2위 경쟁 '후끈'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3.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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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면 안된다" 급성장 사모운용사 수탁고 2위 경쟁 '후끈'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외형(수탁고) 늘리기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신생 후발 주자들의 외형 확대 속에서 경쟁에서 밀리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탁고 2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수탁고(이하 지난해 말 설정액 기준)는 선두인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제이앤제이, 메리츠대체투자, 타임폴리오 등이 2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제이앤제이자산운용(2조6500억원)과 대체투자 전문 메리츠대체투자운용(2조230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2조원)이 2~4위 규모다. 라임자산운용(3조6000억원)은 2위인 제이앤제이자산운용과 1조원 가까이 격차를 벌리며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 관계자는 "최근 헤지펀드 시장 확대 속에서 대표 신생 사모 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수탁고 2위권 운용사들의 경우 운용사의 대표 경쟁력 잣대 중 하나인 외형 순위가 더 떨어지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외형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금융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운용자산이 절대적이어서 수탁고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은 전체 수탁고 중 80~90% 정도가 기관투자자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대체투자자산운용의 경우는 최근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기관과 고액자산가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경쟁사에 비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고액자산가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외형 확대에 제약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고수익 펀드를 무기로 사모펀드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운용사로 평가받는데다 2위권과의 설정액 격차가 700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아 다시 2위 자리를 탈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모펀드 한 전문가는 "사모 운용사들의 자금유치 대상이 운용 철학이나 전략에 따라 기관과 고액자산가 등 투자자별로 차별화되고 있다"며 "대체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식 등 전통자산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 받으며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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