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금액 2조 돌파' IPO 역대급 3월된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9.03.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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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리츠 상장 대기…현대오토에버·지노믹트리 공모 1000억대로 대기 중

'공모금액 2조 돌파' IPO 역대급 3월된다


이번 달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공모규모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상장규모로는 2015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11일 IB(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8곳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데 공모규모가 최대 2조4345억원에 이를 수 있다.



우선 공모규모가 최대 1조7274억원에 이르는 한국리테일홈플러스리츠가 오는 29일 상장된다. 이를 제외하고도 공모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지난 5일 상장된 에코프로비엠(1728억원 공모)을 비롯, 현대오토에버(최대 1544억원), 지노믹트리(최대 1000억원) 등이다.

특히 이달 들어 수요예측이 진행된 기업들의 공모가가 상단 혹은 상단을 초과해 결정되면서 다른 공모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이지케어텍, 미래에셋벤처투자, 드림텍의 경우 희망공모가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에코프로비엠은 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됐다.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3월 IPO가 공모규모가 가장 컸던 해는 지난해로 2500억원 수준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1분기는 IPO 수요가 적은 시기이지만 지난해 말 상장이 집중된 시기를 피한 기업이 연초에 상장에 나서고 있다"며 "공모자금의 투자가 분산되면서 공모가가 양호한 수준으로 결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규모가 1조5000억원이 넘는 홈플러스리츠를 제외하고도 공모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심은 홈플러스리츠가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다. 공모희망가 4530~5000원을 적용하면 공모규모는 1624억원의 격차가 생긴다. 국내에서 처음 이뤄지는 조단위 리츠공모에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미지수다.


일단 공모규모가 상장주식의 70%(3억4547만8280주)다. 홈플러스리츠 측은 사실상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 이뤄지는 만큼 공모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홈플러스리츠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이 7%까지 나오는 금융상품이란 점이 매력적"이라며 "전체 공모물량의 80%는 국내외 기관이 가져갈 예정인 만큼 공모가도 좋은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모시장의 분위기는 IPO 기업에 우호적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첫 벤처캐피탈 상장기업이다. 지난해 VC들이 시장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상단을 기록했다.

의료정보시스템 회사인 이지케어텍도 1000대1의 기관투자자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암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도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 공모시장이 완전하게 회복됐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모를 미뤘던 기업들이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시장의 분위기는 좋다"면서도 "공모시장 전체가 좋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각 기업별로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월 공모시장의 변곡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대어급 IPO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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