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8' 잇따른 추락…국토부, 긴급 안전점검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3.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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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해외서 2대 추락한 新기종…이스타항공 2대 운항 중, 티웨이항공·대한항공 등 도입 방침

'보잉 737 맥스8' 잇따른 추락…국토부, 긴급 안전점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보잉사의 여객기 '737 맥스(MAX)8' 기종이 약 4개월 전에도 유사한 사고를 낸 기종으로 알려지면서 안전성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기종을 도입했거나 계획한 국내 항공사들은 관련 상황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사 차세대 기종 중 하나인 B737 맥스8은 이스타항공 등 국내 항공사 일부에서 도입이 추진됐다.



이 기종은 기존 B737-NG(엔지) 기종보다 약 14%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가진 친환경 항공기로 운항거리도 늘어나 중거리 노선에서 활용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넓어진 짐칸, 환기구 개선 등 승객들 편의기능도 개선된 모델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해당 기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B737 맥스8 2대를 도입했고, 올해 4대를 추가하기로 한 상황이다. 해당 기종은 현재 인천-푸꾸옥(베트남) 정기노선 등에 투입됐다.



지난해 해당 기종 안전성을 점검했던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스타항공에 감독관 4명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이스타항공 측도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티웨이항공 (2,685원 ▼60 -2.19%)은 올해 6월부터 4대를 도입키로 했다. 2021년까지 10대 이상 도입 계획을 잡았다. 사고 소식에 이들도 "원인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21,750원 ▼100 -0.46%)은 올해부터 해당 기종 최대 50대(옵션 20대 포함) 도입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제주항공 (11,030원 ▼70 -0.63%)은 오는 2022년부터 5년 동안 최대 50대(옵션 10대 포함)를 도입키로 했다. 다만 "도입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3년 후인 만큼 아직 시간이 남아 즉각적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에서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B737 맥스8이 추락해 탑승객 157명이 숨지면서 비롯됐다. 해당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라이언에어사의 항공기와도 같았다.

미국 CNN, 중국 차이징 등 외신에 따르면 4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같은 기종에서 발생하면서 기체 결함 우려가 제기됐다. 추락 시점이 비슷하다는 게 한 가지 예다. 라이언에어 사고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이번 에티오피아 사고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이번 사고의 경우 기체가 추락 전 반복적인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 것도 기체 결함이 우려된 지점이다.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 10일부로 해당 기종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사고 여파가 확산되자 국내서도 해당 기종 운영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체 결함 우려 등이 나왔지만 원인이 확정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인 규명 과정과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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