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전두환 말말말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9.03.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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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 발언 등 반성 없는 태도 설왕설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09년 2월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조문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이 2009년 2월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조문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23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 전씨 재판은 오늘(11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대법정에서 진행된다. 부인 이순자씨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며, 성직자란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 했다가, 조 신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관련,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해 온 전씨의 과거 발언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전씨는 2008년 4월 18대 총선 투표를 한 뒤 취재진들에게 "카메라 기자들이 내 사진은 꼭 비뚤어지게, 인상 나쁘게 (찍는다)"라며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라고 발언했다.



'우스갯소리'처럼 했지만 "그 말을 농담으로 하는 것이냐"는 비판에 빈축을 사기도 했다.

12·12 군사반란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등 혐의로 1997년 4월 재판서 무기징역 및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 받았을 땐, 일부만 납부한 뒤 "내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6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전씨는 '5·18 당시 북한군 침투와 관련된 정보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전혀 없다"고 했고, 지만원씨가 주장하던 북한군 특수군 개입 관련 얘기에 대해서도 "난 오늘 처음 듣는다"고 했다. 하지만 1년 뒤 발간된 회고록에선 지씨의 주장을 인용했다.


전씨 아내 이순자씨도 최근 '망언' 논란을 겪었다. 이씨는 올해 1월1일 한 인터넷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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