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도전 블랭크 "해외 매출 한달 23억..우리도 놀랐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3.1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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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블랭크코퍼레이션 재무담당 "해외서 통할 수 있다고 확신…여행·패션·안마의자 신사업 추진"

임용우 블랭크코퍼레이션 재무담당 프로.임용우 블랭크코퍼레이션 재무담당 프로.


"2월 한 달 동안 해외에서 23억 원 매출이 나왔습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사업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한 거죠."



IPO(기업공개)를 선언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임용우 프로(재무담당)는 10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해외 사업 성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1985년생 남대광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설립 3년째인 2018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장했다. 주요 제품은 '마약 베개' 등이다.



전체 직원의 평균 나이가 약 30.9세로 '젊은 조직'인 블랭크코퍼레이션에서 임 프로는 1984년생으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이다. 회사 정책상 남 대표를 비롯해 모든 임직원의 직급은 '프로'다. 은행 출신 임 프로는 사실상 블랭크코퍼레이션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임 프로는 IPO를 앞두고 해외 사업의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부터 대만, 홍콩,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세우며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액은 5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매출이 더욱 늘어나며 2월 한 달 동안 약 2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연출한 홍보성 동영상 콘텐츠를 SNS를 통해 유통하고 실제 제품 판매로 이어지게 하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사업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했다는 의미다.


임 프로는 "오는 6월부터 태국,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대만에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해 해외 고객에 최적화된 전용 콘텐츠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블랭크코퍼레이션 사무실.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블랭크코퍼레이션 사무실.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해외 시장 진출뿐 아니라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여행, 패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가시권이다.

여행 사업의 경우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사업자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주로 한국 여행에 관심 있는 해외 SNS 사용자를 주요 고객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션 사업의 경우 브랜드와 마케팅 경쟁력이 있는 회사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인플루언서(SNS 유명인) 매니지먼트와 자체 프로그램 제작 등을 고려하고 있다.

임 프로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이 2020년 IPO를 추진할 때 1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필수"라며 "그 대응 전략으로 해외 시장 진출과 신사업 추진을 생각했고,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제품 다양화도 추진하고 있는데, 조만간 안마의자를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임 프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진짜 좋은 회사인지 외부에서 의구심이 있었는데, 상장을 통해 임직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자본시장에서 더욱 인정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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