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처럼 될라'…美·中 무역회담 지연설 이유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3.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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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中,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담판서 결렬 시킬 것 우려…시진핑, 방미 후 귀국시 협상 결과물 들고가야 한다는 부담도"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다음 달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 '하노이 노딜'이 영향을 끼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회담장을 걸어나온 것처럼, 미중 무역협상장에서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베이징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확실한 무역 협상안이 결정되기까지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약속하길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합의안 초안 마련에 근접하는 듯 했으나,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도출에 실패한 것이 '새로운 장애물'로 떠올랐다는 내용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자택일(take-it or-leave)'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우리나라(미국)를 위해 매우 좋은 거래가 아니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익에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지난달 말 제 2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마지막 순간에 합의를 거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미국에 도움이 되는) 굿딜'이 있거나 '노딜(협상결렬)'이 될 것"이라고도 말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 당국으로서는 결렬로 마무리될 수 있는 정상간 최종 담판 성격의 회담보다는, (실무진에서 모든 협상을 마무리 한 뒤의) 서명식을 할 수 있는 자리로서의 회담이 되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WSJ는 또 "시 주석을 미국으로 오도록 하는 것은 시 주석이 무언가를 본국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압박을 주기 때문에 이는 막판 협상에서 미국에 '지렛대(Leverage)'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외신 등에서는 이달 말, 즉 27일을 전후해 중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관측했지만 최근에는 4월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8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에서 두 정상간 회담이 아마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중 미국 대사, 테리 브랜스태드는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협상자들은 정상회담 타결되기 전에 최종 협상 시행을 포함한 입장 차이를 더욱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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