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美고용+中수출 '쇼크'…5일 연속 추락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0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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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일자리 증가 17개월래 최저, 中 2월 수출 21%↓…백악관 "미중 정상회담, 다음달 열릴 수도" 무역합의 지연?

[뉴욕마감] 美고용+中수출 '쇼크'…5일 연속 추락


뉴욕증시가 닷새 연속 떨어졌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중국의 수출실적 악화가 글로벌 경기둔화의 공포를 몰고왔다.

◇美 2월 일자리 증가 2만명…17개월래 최저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2.99포인트(0.09%) 떨어진 2만5450.24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 석유주 엑슨모빌과 기계주 캐터필러가 1% 이상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6포인트(0.21%) 하락한 2743.07을 기록했다. 에너지, 소비재 업종이 특히 부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32포인트(0.18%) 내린 7408.1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페이스북과 애플을 빼고 모두 떨어졌다.



전날 ECB(유럽중앙은행)가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낮춘 데 이어 이날 미국과 중국에서도 암울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수는 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 30만4000명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8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을 강타한 2017년 9월 이후 17개월만에 최저치다. 경기둔화에 이상한파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하강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중국 해관(세관)이 발표한 중국의 2월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줄었다. 2016년 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백악관 "미중 정상회담, 다음달 열릴 수도"…무역합의 지연?

한편 당초 이달말로 예상됐던 미중 정상의 무역협상 타결이 다음달로 미뤄질 수 있다는 백악관 참모의 발언이 나온 것도 시장의 실망감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미중) 두 정상간 회담이 아마 이달말 또는 다음달초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WSJ 등 주요 외신들은 미중 양국의 새 무역협정을 위한 정상회담이 이달말 열릴 것이라고 보도해왔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도 이날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선) 양측 간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데 양측 모두 동의했다"면서 "우리는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합의안에 꽤 진전을 이루고, 마지막 사항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에 의해 해결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거부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만약 우리나라(미국)를 위해 매우 좋은 거래가 아니라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국익에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지난달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마지막 순간 합의를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제유가, 전세계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4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4% 내린 97.3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1.02% 상승한 온스당 1299.2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떨어졌다. 미국의 고용부진과 중국의 수출실적 악화가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7센트(1.01%) 떨어진 56.0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50센트(0.75%) 하락한 65.8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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