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미세먼지 외부서 온다고 생각지 말아야"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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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韓, 과학적 근거 있나"…미세먼지 중국 책임론 연일 부인

지난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지난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가 한국 내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이동한 것이라는 거듭 부인했다.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온 것이 사실이라는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묻는 말에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한국 측이 말하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사실'이라는 것이 과학적 근거가 있거나 전문가의 분석이 뒷받침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미세먼지로 시민의 원망이 비교적 크며, 이것이 한국 정부에 압력이 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진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가 외부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탓하기보다 한국 내에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찾으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루 대변인은 또 "중국은 줄곧 과학적인 태도로 미세먼지 문제를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협력을 강조했지만, 이는 그동안 중국이 계속 주장해오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은 매우 복잡하다"며 "만일 관련 국가들이 함께 전력을 다해 연구하고 힘을 합치면 이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47㎍/㎥를 넘었지만 최근 이틀간 베이징에는 미세먼지가 없었다며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는 과학적 태도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도 지난해 12월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부정했다. 생태환경부는 올해 1월 월례 브리핑에서도 "다른 사람만 탓하다가는 미세먼지를 줄일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한국 스스로 미세먼지 관리에 힘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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