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에서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앞서 현대차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지난 4일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에 오는 10일(기아차 (129,300원 ▼2,200 -1.67%)는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현대차는 당시 협상 명단에 남았던 BC카드와도 사흘 만에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현대차가 카드업계와 부딪치는 이유는 '카드 수수료율 인상'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납득할만한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카드 수수료율 0.1~0.2%포인트를 올렸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 누적적자를 기록했고, 쌍용차도 2017년 1분기 이후 8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올리면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수수료율 산정기준인 카드사의 적격비용이 오히려 감소해 수수료율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격비용은 △자금조달 비용 △위험관리비용 △마케팅비용 △거래승인/매입정산 등 비용 △일반관리비용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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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올해 적용될 적격비용의 토대가 될 2015~2017년 기준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연체채권비율이 감소했다. 일례로 신한카드의 3년 평균 조달 금리는 4.29%(2012년~2014년)에서 2.80%로 1.49%포인트 감소했다.
자동차업계는 마케팅 비용의 경우 카드사와 자동차사 간 제휴 마케팅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카드사들이 건당 최대 수천만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자동차고객을 유치하려고 자체 마케팅을 벌이는데 이 비용을 자동차사가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가 기간 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