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도 공유시대"…카카오 전기자전거 타보니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3.0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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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19>'카카오T 바이크' 주차·QR코드 편리, 속도 내기는 어려워…15분 이용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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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역 근처에 서 있는 '카카오T 바이크'의 전기자전거. /사진=서진욱 기자.7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역 근처에 서 있는 '카카오T 바이크'의 전기자전거. /사진=서진욱 기자.


'찰카닥'

판교역 근처 길 위에서 세워진 노란색 자전거. 스마트폰에서 '카카오T' 앱을 켜고 QR코드를 인식하니 뒷바퀴 잠금장치가 풀렸다. 목적지에 도착해 길 한 편에 자전거를 세웠다. 잠금장치를 채우니 카카오T 앱에서 이용정보가 떴다.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역에 내려 '카카오T' 앱을 켰다. 전날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카카오T 바이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 성남시, 인천 연수구와 함께 카카오T 바이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거리 이동 수요가 높은 판교, 송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성남시 600대, 연수구 400대 등 전기자전거 1000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 바이크 탭을 누르자 판교역 근처 전기자전거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전거에 탑재된 전기모터 배터리의 충전 용량도 알려준다. 판교역에서 나와 자전거가 있다는 장소로 갔다. 하지만 자전거가 없었다. 실제 자전거 위치와 앱 정보 간 약간의 지연 현상이 발생한 것 같았다. 잠시 뒤 해당 자전거는 지도에서 사라졌다.

'카카오T 바이크'에서 알려주는 주변 전기자전거 위치(왼쪽).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시키는 모습(오른쪽). /사진=서진욱 기자.'카카오T 바이크'에서 알려주는 주변 전기자전거 위치(왼쪽).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시키는 모습(오른쪽). /사진=서진욱 기자.
두번째 자전거는 앱에서 알려준 자리에 있었다. 건물 벽에 붙어 덩그러니 서 있었다. 노란색과 귀여운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카카오T 바이크는 삼천리자전거(24인치), 알톤스포츠(20인치) 전기자전거로 운영된다. 자전거도로 운행요건에 맞춰 생산됐고, 안전 확인 신고 절차도 마쳤다.



자전거를 이용하려면 QR코드를 인식시켜야 한다. QR코드는 자전거 앞쪽 프레임, 잠금장치, 뒷바퀴 등 3곳에 있다. 앱에서 QR코드 인식 기능을 켜고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가져갔다. QR코드를 인식하자 뒷바퀴에 장착된 잠금장치가 풀렸다. 안장 높이를 조절한 뒤 목적지인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출발했다.

전기자전거를 운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자전거와 비교하면 페달을 밟았을 때 순간적인 가속이 더 빠르게 느껴졌다. 자전거를 타는 게 익숙하다면 금세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적은 힘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넓은 길과 자전거전용도로 덕분에 큰 불편 없이 탈 수 있다.

속도는 예상보다 더 느렸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 '따릉이'보다도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전기자전거가 자전거전용도로를 달리려면 25㎞/h 속도 이하여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준수하기 위해 전기자전거 속도를 최대 20㎞/h로 제한했다. 1.33㎞ 거리를 이동하는 데 12분이 걸렸다. 네이버 지도에선 6분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알려준 거리였다.


'카카오T 바이크' 주차 가이드. /사진=서진욱 기자.'카카오T 바이크' 주차 가이드. /사진=서진욱 기자.
카카오T 바이크는 별도 거치대가 없다. 사용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무데나 주차하면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 올바르게 주차하세요', '건물 입구나 보도 중간에 주차하면 안됩니다', '넘어진 상태로 두거나 차도 주차는 피해주세요' 등을 안내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 주차할 경우 수수료 1만원을 내야 한다. 자전거마다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도난 위험을 예방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자전거 관리, 수리, 재배치 등을 위한 지역별 전담 운영팀을 꾸렸다.

NHN엔터 사옥 앞에 자전거를 세웠다. 자전거를 건물 벽 쪽으로 옮긴 뒤 잠금장치를 채웠다. 잠금과 동시에 카카오T 앱에서 이용정보가 떴다. '정말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 잠시 망설이다가 자리를 떴다.

'카카오T 바이크' 전기자전거 뒷바퀴에 설치된 잠금장치(왼쪽). 목적지 도착 이후 길 한 편에 자전거를 주차한 모습(오른쪽). /사진=서진욱 기자.'카카오T 바이크' 전기자전거 뒷바퀴에 설치된 잠금장치(왼쪽). 목적지 도착 이후 길 한 편에 자전거를 주차한 모습(오른쪽). /사진=서진욱 기자.
이날 기자가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 0원이다. 첫 이용 시 기본요금 무료 이벤트 혜택을 받았다. 기본요금은 최초 15분간 1000원이며, 이후 5분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1시간을 이용하면 6000원을 내야 한다. 카카오T에 등록한 카드에서 자동결제된다. 서비스 이용조건인 보증금 1만원은 언제든 환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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