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석탄화력..LNG발전과 내뿜는 건 유사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권혜민 기자 2019.03.07 14:53
글자크기

[에잘알-④]초미세먼지 배출기여도 5~10% 안팎 추정… 발전5개사 "2030년까지 11.6조 투자해 미세먼지 추가 저감"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석탄화력..LNG발전과 내뿜는 건 유사


노후 발전소를 조기 폐지하고 발전출력을 제한하는 탈(脫)석탄화력정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 건강을 심각히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주범이 석탄화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발전업계는 환경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하소연하면서도 탈석탄 기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환경 투자 확대와 연료전환 등 ‘생존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가동 30년이 넘은 노후 석탄화력 6기를 2년 내에 폐기한다. 현재 30년 이상된 석탄화력은 △삼천포 1·2호기 △호남 1·2호기 △보령 1·2호기 등이다. 삼천포 1·2호기는 올해 말, 호남 1·2호기는 2121년 1월, 보령 1·2호기는 2022년 5월 폐지할 예정이었는데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이를 가능한 앞당기겠다는 것.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석탄화력..LNG발전과 내뿜는 건 유사
또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에서 석탄화력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 적용 대상도 60기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미미한 최신 석탄화력 설비 20기를 제외한 40기에만 상한제약이 적용됐었다.



하지만 발전업계는 미세먼지의 주범을 석탄화력으로 몰아가는 ‘석탄화력 때리기’식 인식에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 구축을 위한 선제 투자는 물론 내부 환경 기준을 대기환경보전법 등 정부 규제보다 높은 수준으로 정해 개선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에도 부정적 시각만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에서 발전 부분 초미세먼지(PM2.5) 배출기여율(미세먼지 총량에서 해당 배출원의 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수준이다. 석탄화력만 구분하면 배출기여율은 5~10% 수준으로 떨어진다. 주범으로 분류하긴 어려운 수치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왼쪽 2번째)이 6일 오후 인천 옹진군 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를 방문,  미세먼지 대책 추진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3.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왼쪽 2번째)이 6일 오후 인천 옹진군 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를 방문, 미세먼지 대책 추진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3.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남동발전이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에 운영 중인 영흥화력발전소다. 총 설비용량 5142㎿의 영흥화력은 탈황설비, 탈질설비, 전기 집진장치 등 환경설비에만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영흥 3~6호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질소산화물(NOx) 25ppm 이하, 황산화물(SOx) 15ppm 이하, 먼지 5mg/㎥ 이하다. 배출허용기준 대비 NOx 41~87%, SOx 32~59%, 먼지 19~26%에 불과하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당 0.186㎏으로 '청정발전'으로 알려진 액화천연가스(LNG)화력의 0.158㎏과 불과 0.03kg밖에 많지 않다.

동서·남동·중부·남부·서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개사가 보유한 석탄화력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2013년 3만5292톤에서 2017년 2만6658톤으로 감소한 것도 발전 부문의 환경 투자 확대의 결과로 해석된다.



발전업계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석탄화력에 대한 부정적 국민 인식을 불식하고 미세먼지 배출량을 추가적으로 감축해 국민 건강을 실질적으로 증진하기 위해서다. 당장 산업부와 발전공기업 5개사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1조6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석탄발전 43기에 대한 환경설비를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발전공기업 고위 관계자는 “지속적인 환경 투자로 최신 설비의 경우 1000개의 먼지 가운데 998개를 잡아낼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환경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