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폐쇄 직격탄'…군산, 1년 만에 車실직자 10배↑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김남이 기자 2019.03.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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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폐업 이유로 고용보험 잃은 근로자 군산만 1700여명..."사람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전북 군산은 자동차 제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5월 한국GM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자동차 제조업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직장을 잃은 사람이 1년 사이 10배가 늘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 내 자동차 제조업 종사자 중 '회사 경영상 이유 또는 폐업·도산으로 인한 고용보험 상실자'(이하 경영상 실직자)는 1712명이다. 2017년(179명)과 비교해 10배 가량 늘었다.



'공장폐쇄 직격탄'…군산, 1년 만에 車실직자 10배↑


2009년 이후 10년 동안 경영상의 이유로 직장을 떠난 사람이 1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유일했다. 앞선 4년(2014~2017년)을 모두 합한 숫자(1494명)도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군산에서 자동차 제조업 실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한국GM 공장’ 폐쇄 때문이다. 지난해 5월31일 공장이 폐쇄되면서 공장 직원 1900여명 중 1200여명은 희망퇴직으로 공장을 떠났다.



다음달 군산 내 경영상 이유로 고용보험을 상실한 근로자는 1116명에 달한다. 공장 폐쇄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경영상의 이유로 직장을 잃은 전체 근로자 중 군산이 8%나 차지한다.

정부는 군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각종 세금, 공공일자리 혜택 등을 부여했다. 또 일자리지원센터에도 예산을 투입해 맞춤형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이 '시간 때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군산 일자리 만들기에 수십억원이 들어갔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며 "군산 자동차산업을 제대로 살리려면 단순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이 아닌 사람을 키우는 쪽으로 교육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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