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건조기 공장 풀가동…미세먼지 기승에 동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03.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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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 기능 강화된 에어컨 생산량, 전년대비 10% 증가해…건조기·의류관리기도 급증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6일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후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6일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후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공기청정기를 필두로 에어컨,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가전업체 제조라인이 때 이른 풀가동 체제에 들어갔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달 하순부터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생산라인 조기가동으로 에어컨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었다. 공기청정 기능이 강화된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신제품 전체 모델 26개 가운데 24개에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공기청정 필터는 극세필터·초미세미니필터·초미세플러스필터·집진이오나이저 등 4단계까지 세분화했다.



창원공장 내 공기청정기 라인도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렸다. 업계에선 공기청정기 시장이 2016년 115만대(약 1조원), 2017년 140만대(약 1조5000억원), 2018년 250만대(약 2조5000억원)에 이어 올해 3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렌탈서비스와 맞물려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위생관리와 핵심부품 정기 교체 등을 포함한 신개념 렌탈서비스 '케어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으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을 풀가동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3월 공기청정기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3배 높여 잡았다.


건조기 판매도 급증 추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세먼지 일상화로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옷에 묻어 집 안으로 유입되는 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문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00만대 규모로 성장, 세탁기 시장을 넘어설 전망이다. 의류관리기 시장도 지난해 30만대에서 올해 45만대로 커질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의 뒤를 잇는 미세먼지 관련 대표 가전으로 전기레인지(인덕션) 시장도 뜨고 있다. 전기레인지 시장은 올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3일 전기레인지 인덕션 신제품 8개 모델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내수용 가스레인지는 B2B(기업간거래) 제품만 생산하고 가정용은 전기레인지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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