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테슬라, 머스크가 물러나야 할까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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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中 세관 억류·차량 온라인 판매 논란 등 악재 연이어
재무 우려에 주가 폭락…2대주주는 머스크 리더십 의문 제기

【상하이=신화/뉴시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착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미 전기자동차(EV) 테슬라는 상하이현지에서 100% 출자해 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미국 밖에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01.07.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상하이=신화/뉴시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착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미 전기자동차(EV) 테슬라는 상하이현지에서 100% 출자해 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미국 밖에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01.07.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세계 전기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던 테슬라가 위기에 빠졌다. 중국에 수출한 차량이 세관에 억류되는가 하면, 재무상황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커지면서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급기야 주요 주주 사이에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모델3' 1600대가 상하이 해관(세관)에 억류됐다. 당국이 수입산 차량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라벨이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일부 라벨이 중국어 병기가 아닌 영어로만 돼 있는 점, 차량정보표시가 붙어있지 않은 것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8월 고점과 비교해서는 27%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 세관과 합의했으며, 모델3 통관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테슬라의 판매 정책을 놓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28일 아무런 예고 없이 앞으로 모든 차량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며, 수개월 내 전 세계 매장 대부분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건비를 줄여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량은 늘리겠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에서는 회사가 매장을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그동안 매장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해왔는데 갑자기 정책이 180도 달라졌다"면서 "심지어 영업직원 대부분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장서 위기를 헤쳐가야 할 머스크는 오히려 큰 위험요소가 됐다. 그는 지난 3일 트위터로 새로운 차량인 '모델Y'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정보를 개인 소셜미디어를 공개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에도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깜짝 트윗을 날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허위 정보 제공 혐의로 조사를 받고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결국 주요 주주 사이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 금융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 2대주주인 투자회사 베일리 기포드의 제임스 앤더슨 주식 부문 대표는 머스크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그가 꼭 CEO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창업자로서 회사 발전을 위한 '정신적 지주(chief ideologue)'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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