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12조원 스케일업 펀드 조성…죽음의 계곡 극복 돕겠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3.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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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브리핑 "스케일업 중점…연내 규제샌드박스 100건 적용"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6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관계부처 합동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6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관계부처 합동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스케일업 전용펀드로 올해 2조5000억원을 포함해 2022년까지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를 조성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브리핑에서 "이제까지 스타트업 창업에 중점 지원대책을 내놨다면 이번에는 스케일업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케일업이란 창업한 벤처기업이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홍 부총리는 "벤처기업에 해당하는 모든 기업들이 성장단계에서 자금지원을 받고, 죽음의 계곡을 지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부 기업에 지원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제2벤처붐 확산 전략은 2022년까지 신규 벤처투자액 5조원 달성과 유니콘기업 20개 육성, M&A(인수합병)을 통한 투자회수 비중 10% 달성을 그 목표로 제시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4+1 추진전략'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4+1 추진전략'이란 △신산업 창업, 고기술 스타트업 적극 발굴 △벤처투자시장내 민간자본 유입 활성화 △창업기업의 스케일업과 글로벌화 지원 △투자의 용이한 회수, 조기회수 지원 △스타트업 친화적 인프라 구축 등이다.

홍 부총리는 "지금까지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창업 지원정책을 폈다면 앞으로는 일반 국민과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 등 민간들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 제도를 도입했다"며 "BDC(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도입이나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이 그것이다"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회수시장 활성화에도 초점을 뒀다"며 "벤처지주회사를 조기에 도입한다거나 1조원 규모 M&A 전용펀드를 만들어 M&A 시장을 활성화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규제 샌드박스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연내 규제샌드박스 적용사례가 100건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1분기내 20건 이상 사례가 나올 것 같고 4월에 심사하는 규제샌드박스 신청건수가 105건이 들어와 있는데 연말까지 (적용사례가) 100건 이상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가 그렇게 되도록 적극적으로 샌드박스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을 위한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상법상 '1주-1의결권' 원칙을 해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은 그동안 벤처기업들이 여러차례 요구해온 사항"이라며 "벤처기업의 경우 특수성이 있어 비상장 벤처기업에 한해서 엄격한 요건하에 한정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검토할 사안이 많고 민간의 폭 넓은 의견수렴과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라며 "비상장 벤처기업과 주주동의, 창업주 한정이란 방향하에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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