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도 못 탈 초고가 부가티, 누가 샀을까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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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110주년 기념 '라 브와튀르 느와르' 공개…가격 212억원, 공개 직후 팔려



지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리던 한 자산가가 구속됐다. 그는 고급 주택이나 고가 외제 차량을 이용해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고, 이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 유치로 모은 자산만 수백억원. 그가 몰고 다니던 외제 차 가운데 하나가 30억원을 호가하는 부가티 스포츠카였다.

프랑스 기업이었지만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인수된 부가티가 이번엔 청담동 주식 부자의 자산규모로는 사려는 엄두도 못낼 정도의 초고가 차량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이 차량에는 1670만유로(약 212억원)라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표가 붙었다. 이름은 '라 브와튀르 느와르(La Voiture Noire)'로 검은 자동차라는 뜻이다. 이름대로 휠(타이어 안쪽의 금속 바퀴)을 뺀 대부분이 짙은 검정으로 색칠됐다. 차체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졌으며, 16개 실린더의 8리터 엔진이 1500제동마력을 뿜어낸다. 배기구만 6개다.



1930년대 단 4대만 만들어진 부가티의 '타입 57SC 애틀랜틱'(왼쪽)과 이에 영감을 얻어 제작된 '라 브와튀르 느와르'. /사진=부가티 웹사이트1930년대 단 4대만 만들어진 부가티의 '타입 57SC 애틀랜틱'(왼쪽)과 이에 영감을 얻어 제작된 '라 브와튀르 느와르'. /사진=부가티 웹사이트


라 브와튀르 느와르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부가티의 기술력이 집약되고 최고급 자재가 사용됐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부가티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오직 한 대만 생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가티는 1930년대 단 4대만 만들어졌던 '타입 57SC 애틀랜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부가티 창업자 에토르 부가티의 아들인 장 부가티가 만든 '타입 57SC 애틀랜틱'은 1935년 프랑스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현재 단 3대만 남아있다.

라 브와튀르 느와르는 공개되자마자 판매됐다. 부가티는 차주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가티에 큰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그룹 회장이었던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산 것으로 추정한다. 1993년 폭스바겐그룹 회장에 오른 피에히 전 회장은 폭스바겐과 포르쉐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셰의 외손자로 고급 자동차 수집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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