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남북경제협력 전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3.5/뉴스1
그는 5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주최로 국회 의원회에서 열린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합의가 사실상 이뤄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한) 마이클 코언(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청문회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업셋(upset)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이) 볼턴을 시켜 문턱을 높이니 북한도 제재 해제를 세게 해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서로 문턱을 올리다가 거기서 더 이상 못 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밤 사이에 이뤄진 의도된 '노딜', 결렬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시설을 언급하자 김 위원장이 놀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자백하라는 식으로 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거쳐 정상에게 보고된 것은 뭐란 말인가 하는 표정을 김 위원장이 지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들통났구나'해서 놀란 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것 가지고' 이런 것 아니었겠냐"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북미는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을 열거라는 예상이다. 정 전 장관은 "특사까지 갈 것은 없고, 지난해 5월 26일처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미팅'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북미 간에 나눈 대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절충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