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큰 파도 만났지만…비핵화와 평화 반드시 온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03.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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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해사 졸업·임관식 참석…"평화경제의 시대 이어질 것"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9.03.05.    pak7130@newsis.com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9.03.05.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의지를 갖고 한결같이 평화를 추구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반드시 올 것"이라며 "고요했다가 갑자기 큰 파도를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일 경남 진해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우리의 주변국을 둘러보면, 지금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노딜'이라는 파도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바다는 변화무쌍하다. 순풍이 부는 날만큼 폭풍을 만나는 날도 많다"며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평화경제’의 시대가 이어질 것이다. 특히, 해군에게 많은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국군의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길에 나섰다"며 "우리의 용기있는 도전으로 한반도는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남북 간의 만남으로 한반도의 바다와 땅, 하늘에서 총성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의 뜻깊은 해다.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완성하는 100년"이라며 "우리는 해양력의 쇠퇴가 국력의 쇠퇴로, 나아가 아픈 역사로 이어졌던 지난 날을 성찰하며 절치부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 우리가 강한 해양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대양으로 나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강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우리 국익을 빼앗기고 홀대받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4대 군사강국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 또한 세계 최강의 해양강국들"이라며 "이들 나라 사이에 해양력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다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한다"며 "해양관할권, 통행의 자유 확보 등 자국의 해양전략을 힘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해군력을 주도면밀하게 확충하고 있다. 테러・재해재난 같은 비군사적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해군도 이에 대응해가야 한다. 모든 면에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평화를 단지 지켜내는 것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더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다. 최대한 전쟁을 억제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시대의 해군은 선배들이 가보지 못한 바다, 북극항로를 개척하게 될 것이다. 더 많은 무역이 이뤄질 남쪽 바다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며 "여러분 앞에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있다. 가끔은 지도를 뒤집어 한반도의 눈앞에 열린 광활한 해양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회 앞에서 거침없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마음껏 꿈꾸고, 막강 해군의 기개를 떨쳐주길 바란다"며 "청년 장교들의 꿈이 국민의 꿈과 만나 해양강국, 평화로운 한반도로 꽃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해사 졸업 및 임관 대상자 149명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독도함에 공식 탑승한 후 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현역 장성들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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