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신규 면허 무려 3곳, 시장경쟁 불 지핀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03.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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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3社… '자본금 가장납입' 에어필립만 낙마

제주항공이 운행중인 항공기제주항공이 운행중인 항공기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면허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3개사에게 돌아갔다. 신청사 4곳 중 대주주의 자본금 가장납입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에어필립만 미끄럼을 탔다. 이에 국적 여객항공사가 기존 8개에서 11개(LCC는 6→9개)로 늘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최종 면허자문회의를 거쳐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에게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여객 4, 화물 1) 중 여객부문에선 에어필립을 뺀 모든 업체가 진입문턱을 통과했다.



에어필립은 최대주주인 엄일석 전 대표가 자본금 166억원 중 55억원을 가장납입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 중인데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 재무능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모회사인 필립에셋에 185억원의 변제금이 남아있고, 현재 운행 중인 소형항공운송사업도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

LCC 신규 면허 무려 3곳, 시장경쟁 불 지핀다
플라이강원은 삼수끝에 항공면허를 거머쥐었다. 자본금 378억원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9대 도입계획(B737-800)으로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중국·일본·필리핀 등의 25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도의 전폭적 지원(135억원)과 함께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의향(1000억원)을 통해 재무안전성이 강화됐다.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단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자본금 179억원(자본잉여금 188억원 별도)으로 인천공항 기반 미국·캐나다·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2022년까지 항공기 7대(B787-9)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 및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다수 투자처의 투자의향(1650억원)으로 재무능력이 확보됐다. 중국으로 유출된 국내 조종 인력을 ‘유턴’시켜 조종사 리스트까지 확보해둔 상태다.

자본금 480억원의 에어로케이항공은 외국인 임원 논란이 있었으나 모기업 AIK가 말레이시아계 에어아시아보다 국내 자본인 에이티넘파트너스 지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까지 항공기 6대(A320급)를 도입,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일본·중국·베트남 등 11개 노선취항을 계획 중이다. 저렴한 운임 및 신규노선 취항 등을 통해 충청·경기 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하겠단 방침이다.

이번에 면허를 발급받는 3개사는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신청하고 2년 내에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한다. 국토부는 2년 내 운항 불이행 시 귀책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허를 취소하겠단 방침이다. 또 면허심사시 제출했던 사업계획대로 거점공항을 최소 3년이상 유지해야 한다. 재무상황을 분기별로 감독해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되는 경우엔 퇴출키로 했다.


국토부는 조종·정비사 등 안전 전문인력 채용여부도 살펴 불충분할 경우 항공기 도입과 노선허가를 제한하기로 했다. 중장기 전문인력 수요를 예측해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조종은 물론 정비 인력에도 ‘선(先)선발 후(後)교육’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진현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항공업계의 비합리적 경영 형태에는 현재 8개 국적 항공사 중 사실상 5개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계열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란 점도 작용했다”며 “이번 신규 면허발급으로 항공시장의 경쟁과 혁신이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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