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총 시즌', 배당株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3.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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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 본격화로 배당주 투자 관심↑, 연초 이후 배당주 펀드 수익률도 평균 6%대로 순항

돌아온 '주총 시즌', 배당株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배당주 펀드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통상 기업들의 정기 주총이 몰려있는 3월엔 주주 환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고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본격화한 주주 행동주의 흐름과 맞물려 더욱 탄력받는 모습이다.

5일 한국기업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62개 배당주 펀드(액티브 펀드 기준)는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6.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년도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인 3개월 전 평균 수익률(4%)에 비해 2.1%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올 들어 배당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개별 상품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셀렉트배당' 펀드가 연초 이후 12.5%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을 보이면서 가장 성과가 좋았다. 이 상품은 KOSPI고배당50 지수를 추종하며, 배당투자원칙에 따라 선별한 고배당주에 투자한다. 피에스케이 (49,600원 ▲4,750 +10.59%), 제우스 (16,400원 ▲600 +3.80%), KSS해운 (8,150원 ▲80 +0.99%), 동원시스템즈 (41,900원 ▲1,400 +3.46%) 등을 담고 있다.

그 다음으로 ABL글로벌자산운용의 'ABL액티브SRI'가 같은 기간 8.2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이밖에 '삼성퇴직연금액티브배당'(7.78%), 'DB진주찾기고배당'(7.74%), '미래에셋퇴직연금고배당포커스'(7.67%), '베어링고배당플러스'(7.66%) 등이 각각 7%대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배당주 펀드가 올 들어 이처럼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화, KCGI, 엘리엇 등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의 영향으로 기업들에 대한 배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으로 '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1주일간(2월 25일~28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1, 2위 종목에는 현대차 (252,500원 ▲3,000 +1.20%)(960억원)와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775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미국계 헤지펀드로부터 배당 확대 압력을 받고 있어 향후 배당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대북 이슈 등 여전히 가시지 않은 대내외 이슈로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인 만큼 배당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배당주는 포트폴리오 방어적 특징과 연말 배당이슈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며 "2018년 연간으로 봤을 때 배당주의 수익률이 가장 양호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거시적인 이슈상 불확실성이 상존해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배당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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