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미세먼지, 건설사도 '청정공기'에 골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9.03.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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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삼성물산 등 미세먼지 관련 기술·평면 개발 잇따라

래미안 단지내 미세먼지 관련 상품 /사진제공=삼성물산래미안 단지내 미세먼지 관련 상품 /사진제공=삼성물산


고농도 미세먼지로 최악의 대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공기청정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기 질’이 ‘삶의 질’까지 바꿔놓으면서 주택 수요자의 눈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14,920원 ▲10 +0.07%)은 최근 환기할 필요가 없는 붙박이 형태의 공기청정 시스템 ‘시스클라인’을 개발해 선보였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이동식 공기 청정기는 미세먼지 정화에는 탁월하지만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주기적으로 환기시켜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시스클라인은 전열교환기에 필터를 설치해 미세먼지를 거르고 공기청정기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집안에 공급하면서 전열교환기로 이산화탄소를 배출케 했다. 필터도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다. GS건설은 이를 올 하반기부터 주요 분양단지부터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150,100원 ▼300 -0.20%)은 반도체 클린룸이나 의료시설 등에서 의류와 신발에 묻은 먼지를 떼어주는 ‘에어샤워룸’을 주출입구에 설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또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IoT(사물인터넷)홈큐브는 파란색, 빨간색으로 점등해 실내 미세먼지 상황을 알려주고 공기가 나쁠 때는 스스로 실내환기시스템을 작동한다.



현대건설 (34,800원 ▲200 +0.58%)은 ‘H-클린현관’을 오는 4월 강남구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디에이치포레센트’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H-클린현관은 현관에서부터 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평면설계로 현관에 간단한 세면대를 설치하거나 현관과 세탁실을 연결해 오염된 세탁물을 실내에 들이지 않고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H-클린현관은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H-클린현관을 설계한 김성진 현대건설 브랜드마케팅팀 차장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 퇴근하자마자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고 H-클린현관을 디자인했다”며 “아파트 평면설계에 있어서도 시의적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3,675원 0.00%)은 단지 전체와 세대내부의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단지 입구, 지하주차당,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세대내부 등으로 구분해 각 지역에 맞게 공기질을 관리한다.


대림산업 (49,600원 0.00%)이 예일대와 협업해 개발한 초미세먼지 제거 공기청정 시스템은 ‘아크로 리버하임’ ‘아크로리버뷰’ 등에 적용됐는데 일부 입주예정 단지 주민들은 이 시스템의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정화된 공기가 급배기구를 타고 안방 거실 주방 등 집안 전체에 고르게 퍼지는데 초점을 뒀다.

HDC현대산업개발 (17,790원 ▲120 +0.68%)은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와 함께 HDC IoT 클린에어시스템을 개발했다. 롯데건설도 주차장 미세먼지 감지, 단지 보행로 미스트, 엘리베이터 공기청정기, 현관 에어샤워 시스템, 이온 및 산소발생기 등 총 10단계의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및 고농도 산소공급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적용된 이온 발생기 등도 주요 단지 등에서 채택할 예정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 되면서 실내 공기청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크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건설사들이 다양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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