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통계는 나아졌다지만...체감은 왜?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3.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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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고농도' 일수 증가 때문

미세먼지 연도별 발령현황/자료=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미세먼지 연도별 발령현황/자료=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미세먼지 통계는 개선됐다는데, 왜 숨쉬기는 점점 힘들어질까?"

이에 전문가들은 '고농도' 현상이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환경부가 발표한 '2017 대기환경 연보'에 따르면 서울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1996년 78㎍/㎥에서 2017년 44㎍/㎥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2016년 26㎍/㎥에서 2017년 25㎍/㎥, 2018년 23㎍/㎥로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한 날에 고농도로 몰리는 '미세먼지 양극화'로 체감 미세먼지 농도는 더 심해졌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5㎍/m³ 이하인 '좋음' 일수는 2015년 63일에서 2018년 127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수도권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도 62일에서 72일로 함께 늘었다. '매우 나쁨' 일수는 2015년엔 하루도 없다가, 2018년에는 5일로 대폭 늘었다.

미세먼지가 한 날에 몰리면서 주의보·경보도 잦아졌다.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횟수와 일수는 2013년 1회(2일), 2014년 2회(4일), 2015년 3회(5일), 2016년 6회(7일), 2017년 6회(10일)로 계속 증가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평균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감소했지만,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질 정도의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일수는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런 '미세먼지 양극화'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정헌 건국대학교 공과대학 기술융합공학과 교수는 "고농도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해 바람이 전반적으로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될 때, 국외 유입과 국내 배출원이 만나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온실가스 감축이 대기오염 물질 저감과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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