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시간 이동한 김정은, 하노이에는 95시간 머물러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03.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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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비행기 타면 왕복 8시간

북미정상회담 및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5/뉴스1  북미정상회담 및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5/뉴스1


128시간을 이동했고, 95시간을 머물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특별기차를 타고 5일 오전 3시 평양역에 도착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4시30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한 지 열흘 만에 평양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로 갈 때 총 68시간을 이동했었다. 우선 베트남의 국경도시인 랑선성 동당역까지 기차로 65시간40분을 들였다. 동당역 도착시간은 지난달 26일 오전 8시13분(현지시간)이었다.



이후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약 2시간30분을 이동,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68시간의 대장정이 일단락되는 순간이었다. 멜리아 호텔 도착시간은 26일 오전 11시 무렵이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지난 2일까지 하노이에 머물렀다. 2일 호찌민 묘소 참배를 마지막으로 오전 10시20분쯤 다시 벤츠를 타고 랑선성 동당역을 향해 떠났다.



김 위원장은 약 2시간10분 벤츠로 이동한 후 동당역에 2일 오후 12시30분에 도착했다. 약 8분 동안의 환송행사를 마친 후 기차에 올랐다. 평양 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하노이 시간 오전 1시)까지 약 60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귀환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4박5일을 머물렀다. 지난달 26일 오전 11시부터 지난 2일 오전 10시20분까지다. 시간으로 따지면 95시간 정도다.

총 이동시간은 왕복 128시간이 넘는다. 하노이에서 머문 시간 보다 이동시간이 33시간 더 많았던 셈이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비행기를 탈 경우 왕복 8시간쯤 걸린다.


김 위원장이 긴 시간을 들여 철도 등 육로로 베트남 하노이를 오간 것은 '안전' 문제도 있지만, 경제 개발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하노이 핵담판이 '노딜'로 끝남에 따라 빛 바랜 여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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