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은 오는 22일 서울 용산구 게이트웨이타워에서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길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박 사외이사는 2010년까지 사조산업 대표이사를 지낸 전직 임원이다. 1988년 사조산업에 입사해 사조씨에스, 사조산업 대표까지 지냈다. 현재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오양과 사조씨푸드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도 겸직하고 있다.
2014년부터 사조산업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성 사외이사는 사조오양 대표이사와 사조시스템즈 대표이사를 지냈다. 최칠규 사외이사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17년간 사조산업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사조오양 사외이사인 박사천 씨는 사조산업 근무 경력이 있는 데다 사조산업 사외이사도 지냈다.
사조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최근 수년새 사조그룹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고 2017년 열린 사조산업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장기연임과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이란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사조산업 지분 10%, 사조오양, 사조씨푸드 지분 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도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반대와 지적에도 사조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배력으로 측근 사외이사 앉히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주진우 회장과 주지홍 상무 일가가 100% 보유한 사조시스템즈를 중심으로 사조산업, 사조오양, 사조대림, 사조해표 등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연결돼 있다. 사조산업의 경우 사조시스템즈가 25.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주진우 회장 14.94%, 부인 윤성애 씨 0.96%, 주지홍 상무 4.87%, 사조해표 3.9%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게인이 53.7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