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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前 대표가 사외이사로…사조그룹, 이상한 사외이사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03.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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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의 명과 암]⑧사조산업·사조오양 등 전직임원, 10년 이상 장기재직 사외이사 수두룩

편집자주 편주 : 주총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속속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특히 올해가 스튜어드십 코드 원년이어서 사외이사를 둘러싼 공방도 커지고 있다. 사외이사 자리를 원하는 쪽에서는 구직난이, 사외이사를 찾는 쪽에서는 구인난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조산업 (31,750원 350 -1.1%)이 전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에 전직 임원을 앉힌 것. 사조산업 외에도 사조대림 등도 전직 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사조 계열사 여러 곳을 장기간 겸임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오는 22일 서울 용산구 게이트웨이타워에서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길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박 사외이사는 2010년까지 사조산업 대표이사를 지낸 전직 임원이다. 1988년 사조산업에 입사해 사조씨에스, 사조산업 대표까지 지냈다. 현재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오양과 사조씨푸드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도 겸직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박길수 사외이사뿐 아니라 전직 임원을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으로 선임한 경우가 많다. 아울러 여러 계열사 겸직도 기본이다. 10년 이상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우도 있다.



2014년부터 사조산업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성 사외이사는 사조오양 대표이사와 사조시스템즈 대표이사를 지냈다. 최칠규 사외이사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17년간 사조산업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사조오양 사외이사인 박사천 씨는 사조산업 근무 경력이 있는 데다 사조산업 사외이사도 지냈다.

이 같이 전직 임원이나 10년 이상 장기 재직한 사외이사들은 경영진과 밀접한 관계로 기본적인 견제, 감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영진의 부정행위를 막지 못하고 거수기 노릇만 한다는 비판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 가이드라인에서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저해의 결격사유 중의 하나로 회사의 특수관계인이거나 최대 5년 이내에 특수관계인이었던 자를 규정하고 있다.


사조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최근 수년새 사조그룹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고 2017년 열린 사조산업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장기연임과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이란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사조산업 지분 10%, 사조오양, 사조씨푸드 지분 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도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반대와 지적에도 사조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배력으로 측근 사외이사 앉히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주진우 회장과 주지홍 상무 일가가 100% 보유한 사조시스템즈를 중심으로 사조산업, 사조오양, 사조대림, 사조해표 등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연결돼 있다. 사조산업의 경우 사조시스템즈가 25.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주진우 회장 14.94%, 부인 윤성애 씨 0.96%, 주지홍 상무 4.87%, 사조해표 3.9%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게인이 53.7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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