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손잡은 SK이노 노사…상견례서 임금인상 전격합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3.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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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자리서 물가인상률 연동 1.5% 합의, 찬반투표 88% 찬성률 통과

SK이노베이션 이정묵 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SK울산CLX 이강무 경영지원본부장(오른쪽)이 포항 지진 피해 구호물품 집결지인 양덕 한마음 체육관에서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이 조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역, 구분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이정묵 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SK울산CLX 이강무 경영지원본부장(오른쪽)이 포항 지진 피해 구호물품 집결지인 양덕 한마음 체육관에서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이 조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역, 구분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107,700원 ▼2,000 -1.82%) 노사가 상견례 시작 30분만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냈다. 찬반투표도 88%의 높은 찬성률도 통과시켰다. 2017년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 결정을 3년째 준수해 이어진 노사 화합의 금자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은 5일 오후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1.5% 인상에 합의하는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노사는 지난달 18일 올해 임급협상 상견례를 가졌다. 인상안에 대한 잠정 합의는 상견례 시작 30분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인 1.5%에 연동해 임금을 인상키로 했다. 노측은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지난달 27일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87.6%의 압도적 찬성으로 임금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등의 중재까지 받았던 과거 노사관계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김준 총괄사장은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노사가 2017년 임단협 이후 지속해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해와 신뢰에 기반한 선진 노사관계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이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발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묵 위원장은 “올해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문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 소통하면서 작은 부분까지 신뢰를 쌓아 더욱 견고하고 바람직한 노사문화가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9월 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을 국가가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시키기로 합의했다. 지난해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와 동일한 1.9%로 임금인상률을 결정했다. 올해로 3년째 이를 준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임금인상 찬성률이 2017년 당시 73.6%보다 약 14% 높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건설적 노사관계에 대한 노사 모두의 바람이 크다는 의미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일을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해냈다”고 평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본급 1%를 기부하는 1%행복나눔기금을 운영 중이다. 이에 참여하는 구성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건전한 노사관계가 만들어 내는 경제 사회적 가치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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