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본부장 방미, 북미 후속대화 중재 시작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9.03.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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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제재면제 적용도 논의 전망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2.09. [email protected]


우리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북미 후속 대화의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미측으로부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상세한 결과를 청취하고 양국간 평가를 공유할 것”이라며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와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미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미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비핵화 문제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무합의)’로 끝난 이후 북미협상을 중재하는 방안을 고심해왔다. 이 본부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북미협상 중재의 출발점이다.



이 본부장은 ‘북미대화 재개에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빠른 시일 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을 요청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또 남북경협을 통해 북미대화의 활로를 뚫겠다는 입장을 표시하면서 비건 대표와 한미 워킹그룹 회의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딜 하노이’로 인해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이 본부장은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남북 철도·도로 현대화 공사를 비롯해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제재 면제·예외 적용 방안을 미측과 논의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노딜 하노이’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날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남북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제재의 틀 안에서 공동선언의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방안과 관련, 대미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보고했다.



한미는 외교장관회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딜 하노이의 후속협의를 위해 한미 외교장관이 조속한 시일 내 만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의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외교장관 회담의 구체적인 시기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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