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4일 대북 경협 대장주로 불리며 주가를 높여온 현대엘리베이 (39,500원 ▼500 -1.25%)는 전거래일 대비 5100원(5.35%) 떨어진 9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11만7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28일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9만5300원까지 떨어진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로템 (41,150원 0.00%) 역시 지난달 27일 2만9500원이던 주가가 28일 2만5900원으로 급락한 이후 이날 역시 전일대비 7.14% 떨어진 2만405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남북경협 모멘텀은 소멸됐다면서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어떤 식으로든 북미 회담은 이어질 것이라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트럼프에게 북한 비핵화 업적은 재선을 위해 여전히 필요하다"며 "미국과 북한 모두 회담 결렬 후 서로를 자극하지 않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재개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송 센터장은 "2차 협상 시기는 미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을 통해 양측에 협상 재개 명분을 제공해, 유엔과 미국의 제재는 유지하면서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상응 조치 일부 만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경협 모멘텀이 사라진 대신, 정부 주도의 건설 투자 부분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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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협상은 당분간 소강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회담이 재개된다 해도 재제 완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경협 모멘텀은 소멸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경협을 경제 성장의 돌파구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정부는 '정부 주도의 건설 투자 확대'에 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봤다.
채동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신도시 확대 정책 수혜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신도시 확대와 구도심 존치(재생)'으로 대표되는데, 북미협상 결렬 하나에 이 모든 아이디어가 소멸한 듯한 주가하락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