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실적 우려 벗은 휠라코리아, 연고점 넘었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3.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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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5만8500원 찍어 52주 신고가 경신…'휠라' 자체 브랜드 성장성 돋보여…올해도 주가·실적 날개달지 주목(종합)

'휠라' 실적 우려 벗은 휠라코리아, 연고점 넘었다


휠라코리아 (40,100원 ▼250 -0.62%)가 '휠라'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연중 고점을 뚫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 부담을 벗고 주가와 실적 모두 날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4일 휠라코리아는 전일대비 2000원(3.6%) 오른 5만7600원을 기록했다. 장중 5만8500원을 찍으며 종전 52주 최고가(5만8000원)를 경신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주가가 228%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휠라' 운동화가 국내 1020세대를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고, 연결대상법인인 미국 '아큐시네트'도 '타이틀리스트' 등 보유 브랜드 선전 속 실적이 개선되면서 실적과 주가가 서로 밀고 당기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호실적과 급등한 주가는 올해 고스란히 높은 기저 부담으로 돌아왔고, 1월 주가가 11% 하락하는 원인이 됐다. 미·중간 무역분쟁 속 중국 실적 우려도 커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미국 아큐시네트(Acushnet) 실적 발표로 급전환되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지분 52.6%를 보유한 아큐시네트는 지난달 28일 원화기준 매출액 3872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270억원)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실적이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휠라 본업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결과를 낳아서다.

앞서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685억원,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세부실적이 없었고, 이번 아큐시네트 실적 발표로 '휠라' 브랜드가 깜짝실적을 달성한 사실이 부각됐다. 아큐시네트를 제외한 사업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뛰었다.


휠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그간의 우려를 씻었다. 휠라는 중국 '안타스포츠'와의 조인트벤처에 휠라 판권을 맡기고, 매출의 3%를 디자인수수료로 받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휠라의 중국 디자인수수료 매출은 지난해 8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도 감지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휠라 브랜드의 한국과 미국 매출 기여도는 85% 이상이었는데 영업이익 기여도는 53%에 불과했다"며 "이번 깜짝 영업이익은 한국과 미주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크게 진행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휠라 판매채널을 기존 할인점에서 스포츠 전문 유통채널로 변경한 것과도 방향이 일치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휠라코리아의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3조2000억원, 4100억원 가량으로 전망한다. 전년대비 각각 8%, 15% 성장하는 수치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큐시네트 실적 발표로 그동안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킨 휠라 브랜드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며 "올해 휠라 브랜드 영업이익이 1907억원으로 17%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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