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개막, 건설사 짠물배당' 오명 벗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9.03.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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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전년대비 3배 증가 총 787억 배당 예정… 국민연금 2대주주 대림산업 '주목'

주총시즌 개막, 건설사 짠물배당' 오명 벗나


2018년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 호황과 해외 프로젝트 손실 털기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짠물배당’으로 유명한 건설사들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으로 재평가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GS건설, 사상 최대 실적에 배당도 ‘쑥’=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64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GS건설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1000원(시가배당률 2.3%)을 의결할 계획이다. 총 배당금은 787억4300만원에 달한다.
 
GS건설은 2014년부터 4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17년 1684억원의 순손실 발생에도 총 210억원 규모의 배당(시가배당률 1.1%)을 한 뒤 이번에 배당규모를 3배 이상 키웠다. 이에 따라 GS건설 지분 9.41%를 보유한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74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시가배당률이란 당해 배당과 관련,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주주명부폐쇄일 기준 2거래 전날부터 과거 1주일간 코스피시장에서 형성된 최종가격의 산술평균가격에 대합 1주당 배당금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금액인 주가 대비 수익(배당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3개년 배당정책’을 결정하며 주주환원에 나선 삼성물산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000원(시가배당률 1.9%)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총배당규모는 3299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의 배당금 총액은 2016년 907억원(0.4%)이었으나 2017년 3299억원(1.6%)으로 껑충 뛰었다.



◇대림산업, 주총시즌 ‘주목’=올 주총시즌에서 배당으로 주목받는 건설사를 꼽으라면 당연히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보통주 1주당 1700원의 배당금(1.7%)을 지급할 계획이며 총배당금은 658억원 정도다. 이는 전년 시가배당률 1.2%, 총배당금 387억원보다 확연히 개선된 수치다.
 
대림산업의 배당금은 2016년 117억원(0.4%) 수준이었으나 2017년 387억원(1.2%)으로 크게 늘었다.
 
대림산업은 이처럼 배당을 늘렸으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22.8% 정도로 상대적으로 지배력이 약하다 보니 주주환원 요구를 강하게 받는다.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1월초 대림산업 지분 5%(174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으며 대림산업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12.7%에 달한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며 주주권 행사와 사회적 책임투자를 강조, ‘일감몰아주기’ ‘갑질 의혹’ 등에 시달린 대림산업으로선 상당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주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가 적어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실적에 비해서도 배당이 아쉬운 만큼 국민연금이 중점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배당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18년 결산기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이 500원으로 전년과 같지만 시가배당률로 따지면 1.4%에서 0.9%로 하락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8400억원으로 전년 9861억원에서 줄어든 탓이 크다.
 
KCC건설은 올해 주총에서 1주당 130원(1.8%)의 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년 시가배당률이 1.7%였음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소폭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건설업이 워낙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라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이 고착화했으나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고 주주친화정책이 주목받으면서 낮은 배당 또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대림산업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과 올해 초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을 각각 11.07%에서 12.68%로, 11.77%에서 12.40%로 확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결산기준 GS건설과 현대건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은 각각 13.51%, 14.6%로 2017년 결산기준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 18.6%에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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