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회계감사 앞두고 울리는 상장폐지 타이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3.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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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4년 연속 개별기준 영업적자시 관리종목 지정.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심사대상

째깍째깍…회계감사 앞두고 울리는 상장폐지 타이머


최근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기업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계법인 감사의견에 문제가 있을 수 있거나 실적 부진 장기화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말에는 또 다시 무더기 상장폐지가 이슈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엠텍, 에스마크, 코디, 피앤텔, 유테크 등은 지난해 실적악화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아이엠텍은 지난해 전년대비 83% 감소한 117억원의 매출(개별기준)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43억원이었다. 순손실은 202억원에 달했다. 휴대폰사업부 영업중단 및 매각으로 인해 실적이 급감했다. 자본잠식률이 74%, 법인세비용 차감 전계속사업손실이 3년 연속 100억원을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3년 사업연도 중 2년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률이 50% 초과하고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사실이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마크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3월부터 이미 관리종목에 지정됐는데 2018년에도 실적부진이 계속되면서 잠정실적 기준으로 최근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별도기준)이 발생했다. 외부감사에서 실적이 확정되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

코디는 4년 연속 적자로 인해 관리종목에 편입될 예정인데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 피앤텔은 지난해 8월 반기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이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현재는 경영개선 기간인데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이슈에 경영권 분쟁까지 발생해 항로가 불투명하다.


유테크 역시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6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관리종목에 지정됐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해서 곧바로 상장폐지가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곳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후 회계법인의 사업보고서 감사가 무척 깐깐해졌기 때문에 올해도 거절, 부적정 등 감사의견에 문제가 생기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별도 기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 5년 연속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매년 3월 감사시즌 동안 거래 정지된 업체수는 2016년 9개사, 2017년 16개사, 2018년 20개사로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거래정지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총 1조9000원에 달해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상장폐지 기업들의 특징을 보면 6개월 전부터 자금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며 “이 밖에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상장폐지된 30개 업체 중에서 50%가 최대주주 지분율 15%에 미치지 못했다”며 “실적전망과 기업 자금조달, 오너 지분율 등을 점검하면 혹시 모를 우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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