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승리, '경찰 출신 변호사' 방패로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9.03.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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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력 8년·변호사 시험 1회 출신…경찰 조직·수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 활용한 듯

서울 강남 소재 유명 클럽 '버닝썬' 관련 구설에 오른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달 27일 오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등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서울 강남 소재 유명 클럽 '버닝썬' 관련 구설에 오른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달 27일 오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등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서울 강남 소재 유명 클럽 '버닝썬' 관련 구설에 오른 빅뱅 승리(29·본명 이승현)가 경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방패로 삼았다.

중견로펌 소속에 경력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찰 조직과 수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무기로 삼은 것. 지난달 27일 '기습출석'으로 허를 찔린 경찰 수사팀 역시 이씨의 재소환을 저울질하고 있어, 양측 간 공방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하면서 손병호 법무법인 현 변호사(변시 1회)를 선임했다. 소속사가 아닌 이씨가 개인적으로 손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변호사는 경찰대학교 19기 출신으로 2003년 경위로 시작해 8년간 경찰관으로 일했다. 이후 손 변호사는 경찰 시절 서울 동작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사이버범죄·경제범죄수사팀과 경찰청 보이스피싱 전담반 등을 거쳤다. 경찰로는 근무 기간이 길지 않은 편이지만 현장에서 수사 경험을 강점으로 삼아 형사 사건을 주로 맡아 왔다.



손 변호사는 경찰 조직과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경찰인권센터 자문변호사를 맡고 있고 2012년부터 경찰수사연구원 외래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경찰 안팎에선 이씨가 직간접적으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하다 자진 출석이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꺼낸 것도 경찰 수사 흐름을 잘 아는 손 변호사의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씨는 현재 피의자가 아닌 피내사자 신분이라 경찰이 강제로 조사할 명분은 없었다. 강제조사가 가능하지 않을 때, 이씨가 자진출석 해 의혹을 빨리 잠재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의 간이 약물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언론에 먼저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경영에 참여한 '승리' 이씨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내사 중이다. 2015년 말 이씨가 재력가 고객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에 나오면서다.

경찰은 이씨 의혹 관련 카톡 원본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형식으로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관련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씨의 추가 소환 여부는 필요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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