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실적악화는 주류매출액이 538억원 줄어들고, 수도권 공략과 기존 텃밭이었던 부산·경남지역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주류부문 영업이익이 429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
하지만 2015년부터 경기도 용인과 일산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막대한 판촉비 등을 투입해 수도권 공략에 집중한 사이 안방 지역을 대선주조, 하이트진로 등에 내주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최재호 회장이 지난해 10월 1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현재 10% 초반대까지 내려온 전국 시장 점유율을 2020년 15%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학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은 충주 공장 신설 등을 통해 계속 공략 중이지만 아직 투자 단계“라며 ”반면 하이트진로 등이 지역으로 많이 파고들어 역공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잎새주', '매취순' 등으로 유명한 보해양조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20억원으로 전년(996억원) 대비 17.6% 줄었다. 영업손실 11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잎새주 등 소주제품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보해양조는 2016년 처음으로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기록한 뒤 2017년 21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2년 만에 적자 폭이 커졌다. 2000년대 중반 광주·전남지역 70% 넘는 점유율 기록하다 하이트진로에 밀려 점유율은 절반까지 밀렸다.
지난해 3월부터 단독 대표를 맡은 오너 3세 임지선 대표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2년 만에 조직 통폐합을 단행,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받았다. 매각설도 제기돼 임 대표가 "근거 없는 악성 루머"라고 입장문을 냈다.
무학과 보해양조는 지역을 지키면서,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 동남아, 미주 등 20여개국가에 좋은데이를 수출하는 무학은 과일 소주 등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해양조도 지난해 출시한 '천년애' 소주를 다음 달 초부터 필리핀 현지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