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합의보다는 올바른 합의를 위해 북한을 압박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초에도 2월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무역협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가 "북미회담 등 할일이 너무 많다"며 갑작스레 이를 취소해 중국측을 당혹케 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필리핀 방문 전 기자들과 만나 "회담 결렬 가능성도 대비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도중 1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로 활약했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의 불법 행위에 대해 폭로한 것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빈손 회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미 정치권은 여당 야당 구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합의를 하지 않은데 칭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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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대 정상끼리 일대일로 담판을 짓는 협상기술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미국 대통령 3명과 달리 8000마일을 날아가 직접 담판을 지으려 했지만 결국 통하지 않았다"면서 "스스로 협상의 대가라며 전임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면적인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하면서 미국의 요구는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반면 북한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신 일부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서로 다른 주장이 대치하면서 일대일 담판이 결국 양측에게 소수의 선택지만 남겨놓게 됐다는 지적이다. 정상끼리 다시 나서 합의 도출을 위해 대화를 다시 하는데 큰 부담만 됐으며, 오히려 협상을 살리기 위해 상당히 약한 수준의 타협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NYT는 김정은 위원장의 과도한 자신감이 합의 무산의 패착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코언 변호사의 폭로와 러시아 스캔들 특검 등 궁지에 몰려 원하는 대로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