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초대형 리츠인 홈플러스리츠(1조5650억~1조7274억원)를 포함해 에코프로비엠(1728억원), 현대오토에버(1404억~1544억원), 지노믹트리(680억~1000억원) 등 공모규모(상단 기준)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기업이 4곳이나 된다.
이달 29일 코스피 상장 예정인 홈플러스 리츠는 51개 홈플러스 점포를 자산으로 편입해 감정평가액이 최대 4조2600억원에 이른다. 공모규모가 큰 만큼 상장 리츠가 투자처로 생소한 국내보다는 해외 주관사 측에 전체 공모물량의 84%를 배정할 예정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일본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SI(시스템통합)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이달 13~1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공모시장에선 드물게 공모구조를 구주 매출 90.1%, 신주발행 9.9%로 설계했다. 한국거래소는 구주 매출 비중을 50%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50%가 넘어도 상장 결격 사유는 아니다.
3월 첫 상장기업인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5일 공모규모 1728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등판한다. 지난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에 달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 바이오기업인 지노믹트리는 코넥스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통해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장 시기를 늦춘 휴대폰 부품업체 드림텍(591억원), 올해 첫 벤처캐피탈 상장사 미래에셋벤처투자(167억~203억원), 골프장 운영업체 KMH신라레저(198억~253억원) 등도 이달 중순 이후 상장한다.
올해 공모시장은 지난해 상장 이연 기업 수요가 쌓여 공모규모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현대오일뱅크, CGV베트남 등의 상장 포기로 냉기가 감돌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뜸했던 1000억원 이상 공모기업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신규상장 종목의 공모가가 예년보다 보수적으로 책정되고 있는 만큼 투자들에게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