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의 해?'...美흔든 '집사' 코언의 폭로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2.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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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인 변호사 코언 "트럼프, 10년간 500차례 협박 시켜...사기꾼이자 범죄자"…NYT "올해 탄핵문제로 전투 벌어질 것"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12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사'이자 '해결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과 범죄행위를 폭로하면서 미 정가가 파문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코언 변호사는 이날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증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나는 더이상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인종차별자이자, 사기꾼이고, 범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년간 자신에게 500여차례 협박을 가하도록 시켰다고 했다.

코언 변호사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의 이메일이 해킹돼 인터넷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알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거짓말쟁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도 입막음용 돈을 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돈을 준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주니어(아들)로부터 수표를 받았다"며 사본을 제출하기도 했다. 코언은 "양심보다 불법행위를 감추는데 참여한 것이 부끄럽다"면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이자, 사기꾼,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2016년 대선 기간에도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러시아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협상을 했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이 부인하는데 그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코언의 이날 폭로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역학구도를 얼마나 바꿀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워싱턴 정가를 비롯해 나라 전체가 대통령 탄핵 문제로 전투를 벌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주당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국가의 수치"라며 "백악관에 있는 동안 범죄를 인정하라"고 공격했고, 공화당 측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코언의 폭로가 이날 북미 협상과 관련해서도 낙관적이었던 애초 전망에서 합의 도출 실패와 차기 회담 이월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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