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일자리 승부수 '하림' 익산서 '한국판 카길'로 도약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박준식 기자, 박경담 기자 2019.02.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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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업으로 시작 재계 32위 대기업으로 성장…지역경제 활성화 및 정부 일자리정책 부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전북 익산에 '상생형 일자리' 승부수를 띄운 하림그룹은 국내 최대 농축산 기업이다. 양계장에서 시작해 총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으로 회사를 키워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그룹의 모태이자 고향인 익산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평소 세계 최대 규모 농업기업 '카길(Cargill)'을 지향점으로 밝혀왔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본사가 있는 카길은 1865년에 설립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비상장 회사 중 가장 큰 기업이다. 종업원은 15만3000명에 달한다. 2017년 매출 1071억 달러, 순이익 23억달러를 기록했다. 만약 상장을 했다면 미국 10대기업에 속할 정도로 큰 회사다.

하림을 카길처럼 '공급(곡물)-물류(해운)-수요(닭)' 등 식품 원료 생산 단계부터 식탁에 올리는 단계까지 일원화하는 것이 김 회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2015년 STX 팬오션을 1조원이 넘는 금액에 사들였다. 인수 전까지만 해도 법정관리를 답던 STX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알짜회사로 성장했다.



총 자산규모가 10조원을 넘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계열사수만 55개에 달한다.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복잡했던 순환출자고리도 끊어냈다.

도약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되자 김 회장은 시선은 고향인 익산으로 향했다. 한국판 카길의 거점으로 익산을 택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익산은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번성기를 누렸지만 1970년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같은 호남이지만 광주·전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꼽혔다.


하림은 이번 '익산형 일자리'를 통해 익산 경제의 부흥을 꿈꾼다. 지주사 등 그룹 주력사들이 이전하고 5년간 안정된 175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마침 기회도 좋다. 정부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에 투자하는 기업에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맞춤형 혜택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정기조에도 적극 협조하는 한편 낙후된 고향의 경제활성화까지 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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