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준 CIO "국민연금, 日·美 연기금보다 선방"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2.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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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018년 연간 수익률 -0.92%, 10년만에 역성장

안효준 CIO "국민연금, 日·美 연기금보다 선방"


국민연금이 지난해 연간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해외 연기금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것이라고 자평했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는 28일 2018년 기금운용 수익률이 -0.9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한 뒤 "국민연금뿐 아니라 주식 비중이 높은 다른 해외 연기금들도 대부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주식 자산 비중이 포트폴리오 내 50%에 육박하는 일본 GPIF와 미국 CalPERS의 경우 작년 수익률이 각각 –7.7%, -3.5%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운용상 문제라기보다 국내외 주식시장 약세에 따른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연간 17.28% 하락했고,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벤치마크가 되는 MSCI ACWI(ex-Korea, 달러기준) 지수도 9.2% 하락했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 대부분은 금융부문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 중 절반 이상(52.8%)인 337조6000억원이 채권에 투자되고 있고, 나머지는 주식 221조9000억원(34.7%), 대체투자 76조6000억원(12.0%) 등에 투자되고 있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인 만큼 연간 수익률 등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5년 이후 달성할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중장기 관점의 자산배분계획 마련 과정을 거쳐 안정성과 수익성 등 원칙에 따라 기금이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국민연금은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2018년 말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 5.24%, 누적 수익금은 총 294조1000억원 상당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가 부여한 중기자산배분 계획 및 목표 초과수익률에 따라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투자 다변화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금운용위원회는 앞으로 5년간의 목표수익률을 5.3%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3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5% 내외, 채권 4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의 자산배분 목표비중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국내주식 18%, 해외주식 2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 대체투자 12.7%의 자산별 배분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국내보다 투자 제약이 적은 해외주식 확대는 지속 추진하되 신흥시장 리서치 등을 통한 투자지역 다변화를 검토한다. 해외채권에서는 선진국 국채 중심의 고유동성 자산군을 신설하고 고수익 회사채 등 수익성 중심의 자산군 재편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대체투자 부문에서는 투자가치가 높은 신규 대체자산군을 신속히 편입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부동산·인프라 부문에서 장기 수익성이 높은 유망 투자처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된 목표 초과수익률(2018년 0.2%→2019 년 0.22%)을 달성할 수 있도록 투자 다변화를 적극 시행할 계획"이라며 "저성장, 저금리 운용환경 아래 위험자산 비중을 보다 늘려(2023년 60% 내외) 높은 성과를 추구하되 운용역량과 리스크를 감안해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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