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유튜브·리얼리티…이 모든 공감쇼에 “나는 반대”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9.03.01 03:04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 ‘모든 것에 반대한다’…당신이 소비하는 모든 순간을 반대하는 이유

먹방·유튜브·리얼리티…이 모든 공감쇼에 “나는 반대”


습관적인 공감이 다양한 의견이 설 자리를 빼앗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좋아요’는 엄청나게 달리지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글들이 상징적이다. 수전 손택이 해석에 반대하고 로라 키프니스가 사랑에 반대했지만, 저자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무조건적인 공감을 넘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반대’ 의견은 더 넓은 선택지를 가진 새로운 오늘을 만드는 데 풍부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고통스러운 운동시간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믿음과 자기만족으로 보상받는데, 이를 선택하지 않은 자들은 약하거나 희망이 없는 사람으로 곧잘 치부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떠밀려 지방을 태우는 기계에 몸을 맡기는 시선은 과연 옳은 일인가.

저자는 또 유기농 식단과 비타민 목록을 들여다보며 TV와 인터넷이 만들어낸 건강 식단이 실제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개개인에게 진정 맞는 식단인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는다.



TV 리얼리티 쇼가 마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사실적이라는 화두 앞에서 저자는 그 핵심이 ‘비난’임을 꿰뚫는다. 이 프로그램들이 모두 현대인의 보편적 갈등을 전시하는데, 시청자들은 자신이 겪은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누군가를 욕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밖에 아이들의 성 상품화, 힙스터의 흥망성쇠, 강대국의 횡포와 자비 없는 전쟁 등 논란이 거센 주제들을 꺼내 문제와 반론을 제기한다.

◇모든 것에 반대한다=마크 그리프 지음. 기영인 옮김. 은행나무 펴냄. 420쪽/1만7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