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김정은-트럼프 '산책 회담' 취소?…이유는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김평화, 이원광 기자 2019.02.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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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하노이, 98% 습도…'정장 차림' 두 정상, 야외 날씨 버거운 듯"

[여기는 하노이]김정은-트럼프 '산책 회담' 취소?…이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책 회담을 시도했으나 습한 날씨 탓에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35분쯤(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회담을 마치고 호텔의 유럽식 가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짧은 시간 정원을 거닐다 어디론가 이동했다. 통역관들이 두 정상의 뒤따랐다.

두 정상은 호텔 내부 정원길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왼쪽, 김 위원장이 오른쪽에 섰다.



앞서 북한과 미국 측 관계자들이 두 정상의 산책 회담을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정원에서 서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같은 정원에 있었다. 김 부부장이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경호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손을 앞에 모으고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흐뭇한 미소로 김 부위원장을 바라보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 부위원장의 왼손에는 서류 케이스가 있었다.

존 볼턴 미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과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회담장 밖에서 한 곳을 응시하며 담소를 나눴다.

하지만 두 정상의 산책은 짧게 끝났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산책 회담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등에 따르면 하노이는 온도 23℃, 습도 93%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두 정상이 정장 차림인 점에 비춰 이같은 야외 날씨를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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