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0년만에 마이너스 수익률 뭐가 문제였나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2.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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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0.92%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부동산 등 대체투자자산 자본이익 반영 속보치 -1.5%보다는 개선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추이(금액가중수익률 기준, 단위 : %)/제공=국민연금국민연금 운용수익률 추이(금액가중수익률 기준, 단위 : %)/제공=국민연금


지난해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당초 속보치보다는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자산의 자본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8년 국민연금기금의 연간 수익률(잠정치)은 -0.92%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0.18%)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날 잠정치는 사실상 확정치로 오는 6월 중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연간 수익률은 2009년(10.39%)과 2010년(10.37%) 10% 초반대로 치솟은 후 2011년 2.31%까지 떨어졌다. 이후 4~5% 초반대를 유지하다 2017년엔 7.2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국내외 증시 하락 영향이 컸다.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투자자산의 운용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지난해 주요국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 여파로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 약세가 지속됐다"며 "이는 전체 자산(650조원)의 약 35%를 차지하는 국내외 주식 수익률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코스피 시장은 17.28%, 글로벌 주식시장(달러 기준)은 9% 정도 하락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 잠정치는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당초 지난달 16일 개최된 제1차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된 수익률 속보치(-1.5%)보다는 0.58%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결과(자본이익)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연간 국민연금 수익률 속보치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자산의 배당수익만 반영하고 이후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자산가치 변화에 따른 자본 손익을 반영, 잠정치를 산정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통상 매년 대체투자자산에서 자본이익이 발생해 잠정치 수익률은 속보치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투자에서 벗어난 운용기법으로 매월 임대료 등 배당수익과 자본차익을 함께 추구한다. 최근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전통 투자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며 대안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안 본부장은 이와 관련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신규 대체자산군을 신속히 편입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부동산과 인프라 부문에서 장기적인 수익성이 높은 유망 투자처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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