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자동차까지…'MWC 2019' 신기술 열전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3.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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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푸로의 IT썰]최대 화두 '폴더블폰'·'5G'…올해 모두 상용화

편집자주 박푸로의 IT썰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 '프로'에는 못미치지만, 그에 준하는 시각에서 IT 관련 이슈를 다뤄보고자 만든 코너입니다.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 카메라 등등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쉽게 풀어내겠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


펼치면 태블릿, 접으면 스마트폰이 된다. 야구 장비가 없어도 야구를 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체험도 즐긴다. 곳곳에서 들리는 감미로운 음악은 로봇팔의 연주고, 맛집 정보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자동차로 찾는다.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MWC 2019'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부터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을 비롯해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등 확장된 서비스와 5G(5세대 이동통신)를 이용한 커넥티드 등 올 한해를 이끌어갈 신기술이 전시됐다.

◇접고·펴고·붙이고…달라진 스마트폰



지난 10년간 큰 변화 없이 이어오던 사각형 형태의 스마트폰이 올해 들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 언급되던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이 마침내 공개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폴더블폰이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공개한 폴더블(접이식)폰 '갤럭시 폴드'를 이번 MWC에서 전시했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이다. 펼쳤을 때 7.3인치 크기를 가지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와 접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4.6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 폴드는 정교한 '힌지 기술'을 적용,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접고 펼 수 있다.


외신은 일반 사용자가 처음으로 구매할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제품은 오는 4월 말 미국에서 출시되며 국내는 5월에 5G를 탑재해 출시될 예정이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사진=화웨이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사진=화웨이
화웨이도 5G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메이트X는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이 적용됐다. 접었을 때는 6.6·6.4인치 화면을 앞뒤로 사용할 수 있고, 펼쳤을 때는 8인치 대화면이 나타난다.

메이트X는 펼쳐진 화면에 노치나 컷아웃 없이 완전히 꽉 찬 화면을 구현해, 외신으로부터 세련된 외관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완성도는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화웨이는 올해 중 출시한다고 밝히고,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과 화웨이가 폴더블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LG전자 (95,100원 ▼1,700 -1.76%)가 내세운 기술은 '듀얼 스크린'이다. 듀얼 스크린은 붙이고 뗄 수 있는 착탈식 보조 디스플레이로 이번에 선보인 'LG V50 씽큐 5G'의 주변기기다. 듀얼 스크린과 V50는 마치 2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예컨대 사용자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약속 장소를 지도에 검색해 바로 문자창에 공유하거나, 드라마를 보며 동시에 배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게임을 할 때는 가상 컨트롤러로 변신해 게임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가상 넘어 혼합·확장 현실…5G로 연결된 생활 '성큼'

홀로렌즈2를 활용해 원격으로 수리를 돕는 장면 /사진=마이크로소프트홀로렌즈2를 활용해 원격으로 수리를 돕는 장면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번 MWC에서는 AR·VR을 넘어 MR, XR 등 확장형 서비스가 전시됐다. 이들 서비스가 5G 시대 대표 킬러콘텐츠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통신사, 솔루션업체, 기기 제조사 등 어느 때보다 많은 기업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쏟아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MR기기 '홀로렌즈2'는 체험공간을 1시간가량 기다려야 할 만큼 올해 MWC 행사장에서 인기가 가장 뜨거웠다. MR은 현실 공간을 차단하는 VR과 달리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주변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번에 공개된 홀로렌즈 2는 전작보다 몰입감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전작 대비 시야를 두 배 이상 넓혔고, 저전력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탑재했다. AI(인공지능)가 내장된 심도 센서를 활용해 실제 물건을 만지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동작 조작이 가능해졌다.

KT가 전시한 기가라이브TV VR 야구 게임(왼쪽)과 퀄컴의 XR 체험존 /사진=KT, 강미선 기자KT가 전시한 기가라이브TV VR 야구 게임(왼쪽)과 퀄컴의 XR 체험존 /사진=KT, 강미선 기자
퀄컴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체험을 제공하는 XR 서비스를 전시했다. 퀄컴의 XR뷰어는 가벼운 헤드셋 형태다. XR은 차세대 몰입형 모바일 컴퓨팅 경험이다. 5G 특징인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저지연 등으로 구현 가능하며 올해 안에 모바일 업계에서 XR 뷰어를 최적화하고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IT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BMW는 단독부스를 차리고 지능형 커넥티드카 기술인 'BMW 내츄럴 인터랙션'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음성, 손짓, 시선 등의 방식을 동시에 활용해 차량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2021년 출시 예정인 BMW i넥스트에 최초 도입된다.

제스처 카메라는 적외선 신호를 통해 운전자가 위치한 모든 조작 환경에서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포착해 손의 방향을 알아낸다. 계기판에 매립된 고해상도 카메라는 머리와 눈의 방향을 인식해 영상을 분석한다. 운전자가 눈에 보이는 식당을 손으로 가리키면 식당의 영업시간·고객평가별점·식사예약 등의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MWC부스에 전시된 'BMW i넥스트' 외부와 내부 /사진=강미선 기자MWC부스에 전시된 'BMW i넥스트' 외부와 내부 /사진=강미선 기자
일본 도요타, 다임러 등도 자동차 관리용 AI 기술과 스마트폰이나 생체 인증으로 문을 여는 기술, 자율주행차 최신 콘셉트와 기술 등을 전시했다. 통신사와 칩세트 제조사들도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제어 시스템은 물론 자율·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 사물인터넷 기술의 진화는 더 빨라지고 자동차 완성업체들과 통신사, AI 등 솔루션 업체들 간 협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며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 관련 시스템이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사에 완벽 적용되기까지 2~3년 더 걸리겠지만 관련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라고 말했다.

ZTE 전시 부스. 로봇팔이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ZTE 전시 부스. 로봇팔이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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