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모비스, 순현금자산 업계 최고…배당 합당"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2.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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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경쟁사 대비 4~6조 높은 수준--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사외이사도 추천

엘리엇 "현대모비스, 순현금자산 업계 최고…배당 합당"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251,500원 ▲1,000 +0.40%)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보통주 기준 배당금 2조5000억원을 요구한 것이 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 서신을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주식을 2.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서신에서 "경쟁사 대비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으로 상당한 실적 부진 (지난 5년간 코스피 대비 50% 및 경쟁사 대비 54%)을 보이고 있다"며 "상당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그룹 및 현대모비스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중요 사안에 대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먼저 현대차그룹과 현대모비스가 주주들에게 상당한 초과자본금을 환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순현금 자산이 경쟁사 대비 과대한 초과자본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엇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의 순현금자산은 7조4000억원으로 자동차 부품 경쟁사(4조~6조원)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보통주 기준으로 2조5000억원(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의 재무제표상 초과자본의 절반 이상을 유지하게 된다"며 "순현금자산을 업계 경쟁사 기준으로 맞추고 미래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기회를 보전하는 과정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명의 추천 사외이사에 대해선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로버트 알렌 크루즈 주니어 카르마 CTO(최고기술경영자) △루돌프 윌리엄 C. 본 마이스터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을 제안했다.

엘리엇에 따르면 크루즈 주니어 CTO는 미국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카르마의 CTO이며 본 마이스터는 40년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분야 경영진으로 종사한 관련 경력을 가진 전문 경영인이다. 엘리엇은 "상당한 관련 업계 경험을 가진 사외이사 후보를 현대모비스에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현대모비스, 순현금자산 업계 최고…배당 합당"
엘리엇은 이 외에도 △이사회 내 이사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후보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 △이사회 규모 11명으로 확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내 기업경영구조를 개선하고 재무제표 정상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다른 대안이 제시되면 유연하게 제안을 수정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현대모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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