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이번 엘리엇의 요구가 오히려 정 수석부회장의 돌파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엘리엇의 배당 요구에 모두 반대했다.
![이빨 드러낸 엘리엇…현대차그룹, '정의선 방패'로 맞수](https://thumb.mt.co.kr/06/2019/02/2019022618121296277_1.jpg/dims/optimize/)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기업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그룹 컨트롤 타워의 정중앙에 앉는다. 공식적으로 정 수석부회장 체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현대차는 또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전문가들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사내이사진도 강화해 BMW에서 30여 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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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배당성향을 높이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은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진다. 전체 배당금 규모가 총 1조1000여억원에 이른다.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19/02/2019022618121296277_2.jpg/dims/optimize/)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주당 2만1967원, 2만6399원을 배당하라고 제안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판단한 적정 배당금 4000원(중간배당 포함)보다 5~6.6배 많다. 현대차의 경우 우선주까지 감안하면 배당액이 5조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1조6450억원)의 3.5배다.
상식적이지 않은 제안이다. 국민연금도 이익규모를 뛰어넘는 배당금 지급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엘리엇의 배당 요구에 반대 의견을 냈다.
재계에서는 엘리엇이 배당으로 수익을 챙기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본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투자 후 3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엇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엘리엇은 배당으로만 2000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단기 투자 차익을 챙기고 지분을 모두 팔아버리면 심각한 국부유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엘리엇이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