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배당 무리수' 엘리엇…정의선, 대표 맡아 정공법으로 대응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2.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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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억 손실 본 엘리엇의 황당한 요구...현대차·모비스 이사회도 반대 입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는 8조원대 배당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 투자로 3000억원대 손실을 본 엘리엇이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무리한 요구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선임으로 맞섰다. 또 전문 사외이사 등을 영입하며 기업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엘리엇은 현대차 (281,000원 ▲3,500 +1.26%)현대모비스 (242,000원 ▲1,000 +0.41%)에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해당 내용은 다음달 22일 열리는 정기주총에 상정될 예정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주당 2만1967원, 2만6399원을 배당하라고 제안했다. 배당 총액 기준으로 현대차는 우선주를 포함해 총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는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판단한 적정 배당금 4000원(중간배당 포함) 보다 5~6.6배 많고,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선다.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민연금도 이익규모를 뛰어넘는 배당금 지급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도 배당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엘리엇의 무리한 요구에 현대차그룹은 정공법으로 맞섰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른다.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경영이 공식화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에서 경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준비한 안이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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