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엘리엇은 현대차 (281,000원 ▲3,500 +1.26%)와 현대모비스 (242,000원 ▲1,000 +0.41%)에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해당 내용은 다음달 22일 열리는 정기주총에 산정될 예정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3.%, 2.6%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판단한 적정 배당금 4000원(중간배당 포함)보다 5~6.6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1조6450억원)보다 3.5배 많다.
재계에서는 엘리엇이 주식 매입 후 주가가 떨어지자 배당으로 수익을 챙기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본다. 엘리엇은 보유 주식의 주가하락으로 3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엇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엘리엇은 배당으로만 2000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단기 투자 차익을 챙기고 지분을 모두 팔아버리면 심각한 국부유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엘리엇이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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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3명과 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일부 인사는 자동차 관련 업체에 근무하고 있어 이해 충돌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외에도 엘리엇은 이사회 내 위원회로 보수위원회 신설과 투명경영위원회를 정관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준비한 안이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기업의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보다 경쟁력 있는 안이라는 점을 주총 전까지 적극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주주가치 우려가 있다며 엘리엇의 배당 및 사이이사 선임 주주제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