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6,530원 ▼140 -2.10%)와 토니모리 (8,130원 ▲200 +2.52%) 등은 올 들어 주가가 각각 30%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말까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주가 흐름이 올 들어 달라졌다. 에이블씨엔씨는 1만9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토니모리는 1만12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각각 뛰었다.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혀 있던 중소 화장품주들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대중국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올 1월 한국을 방문한 유커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는 분석이 주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부적인 요인보다 각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온라인·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각화, 신규 브랜드·아이템 개발 적극성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 종목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풀이다. 같은 중소 화장품주라도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얼마나 적절한 전략을 펼쳤는지에 따라 올 연말 실적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현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유통채널의 중심이 단일 브랜드숍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 편집숍(H&B스토어)으로 재편된데다 온라인·모바일 매출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변곡점을 맞았다"며 "브랜드마다 점포 구조조정이나 체질전환 작업에 대한 의지와 속도가 다른 만큼 시장 트렌드에 바르게 대응하는 업체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직영점과 가맹로드숍을 축소하는 대신 온라인이나 홈쇼핑, 해외사업으로 역량 분산에 적극적인 업체로는 토니모리와 클리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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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낙폭과대주 보다 성장 모멘텀이 확실한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중소형 종목 중에선 유통채널을 온라인으로 구조조정하는 업체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적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소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오프라인 매장 철수 계획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지속적인 수급 안정이나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