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분 늘린 외국인, 주가도 '훨훨'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2.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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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코스닥 가치주 집중 매입…"외국인 투자 종목 추격매수 유효"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해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다시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주가 상승에도 탄력을 얻고 있다. 특히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달러화 약세와 미·중 무역갈등 완화 조짐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1월25일~2월25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757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직전 한 달 간은 209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1월 하순부터 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자금의 강력한 유입으로 코스닥 주가 상승에도 탄력이 붙었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 5.5%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5%)을 2배 웃돌았다.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증시에 돌아온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과 같은 대형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영향이다. 최근 달러화 약세로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이 외국에 비해 저평가된 현상)를 유발했던 결정적 요인인 남북관계가 개선될 분위기를 보이고, 미·중 무역협상도 진행되면서 그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와중에 달러화 약세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코스피 종목이 연초 저점을 지나 반등하는 동안 코스닥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중에서도 실적이 좋고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지분을 늘리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디지털대성 (7,050원 ▲140 +2.03%)의 경우 최근 한 달 간 외국인 지분율이 1.63%에서 5.56%로 약 3.5배 증가했고 이 기간 주가는 32.8% 상승했다. 온·오프라인 교육업체 디지털대성은 그 동안 실적이나 성장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시각이 많았다.


같은 기간 카페24 (15,400원 ▼180 -1.16%)는 외국인 지분율이 32.7%에서 36.81%로 4.11%p(포인트) 상승했고, 아프리카TV (122,200원 ▲3,200 +2.69%)도 26.62%에서 30.92%로 4.3%p 증가했다. 주가 역시 각각 27.7%, 18.9% 올랐다. 이밖에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에이디테크놀로지 (41,500원 ▲2,200 +5.60%), 삼천당제약 (106,600원 ▲1,900 +1.81%), 오스코텍 (30,200원 0.00%), 어보브반도체 (15,770원 ▲10 +0.06%), 윙입푸드 (1,603원 ▼79 -4.70%)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는 둔화 추세고 한국은 저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종목 위주로 투자 전략을 짜는 것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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