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뉴질랜드 광고. /사진=화웨이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뉴질랜드와 독일 등에서 공격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앞서 라이언 딩 화웨이 통신장비사업 담당 사장은 지난 21일 영국을 방문해 "화웨이 없는 5G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없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화웨이를 영국의 프로축구리그에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에 비교한 것이다.
WSJ는 "화웨이의 광고는 안보문제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보다 자신들의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미 동맹국 관리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앤드류 리틀 뉴질랜드 통신보안부 장관은 화웨이의 뉴질랜드 광고에 대해 "우리는 뉴질랜드의 안보만을 고려해 (화웨이 배제 여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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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배제를 호소하면서 오히려 화웨이 홍보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최근 미국 CBS에 "얼마 전만 해도 5G를 아는 이는 별로 없었다"면서 "미국의 '위대한 인물'들이 화웨이를 홍보해줬다"고 말했다. 홍콩 중문대학의 앤디 웡 교수도 "화웨이를 안보 위협으로 구분하는 언론들의 보도가 표면상으로서는 부정적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화웨이를 5G 기술의 글로벌 리더로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 등을 이유로 화웨이 배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 2위 이동통신사인 보다폰의 닉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이 두 업체만 사용해야 한다면 국가 인프라에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니 문제 없지만, 유럽에는 구조적으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업체의 경쟁 구도를 해쳐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국가들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화웨이 제품을 전면 배제한다면 유럽의 5G 구축이 2년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