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라탄 두산인프라, 영업익 8000억 vs 1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9.02.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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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 규모…3~5월 성수기 세일즈로 점유율 올리면 1조 클럽 가시권

中 올라탄 두산인프라, 영업익 8000억 vs 1조


두산인프라코어 (7,450원 ▼40 -0.53%)가 두산그룹 중추 계열사로 재도약했다. 한때 그룹 재무의 취약점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중국 시장 도약을 발판으로 이제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넘보기 시작했다.

26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를 18만4000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중국시장 전망에 주목했다. 회사는 지난해 최대 굴착기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를 타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 8481억원을 내며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을 가시권에 둔 상태였다. 올해 중국시장 성장 추이에 따라 국내 건설기계 업계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 개막 여부가 좌우되는 셈이다.

올해 시장 전망치는 일단 보수적이라는 것이 업계 평이다. 지난해 시장 성장을 이끈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굴착기 교체수요 발생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회사는 일단 이같은 성장 동력의 강도가 올해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보수적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연내 영업익 1조 클럽 가입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도 형성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가운데 회사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4%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 위주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회사 영업력에 따라 연내 영업익 1조 클럽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가정 하에 회사가 판매 확대를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수익성 높은 중대형 굴삭기 판매에 주력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영업이익 1조 시대까지 열게 되면 현재 재무 리스크에 직면한 그룹의 부담이 한결 낮아진다는 점에서 회사의 '차이나 세일즈'는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그룹은 현재 두산건설 유동성 위기의 불을 끄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산건설에 대한 3000억 규모 재무지원에 나섰다. 지주사 ㈜두산까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로 재무 지원에 십시일반해야 할 상황이다. 현금을 벌어들일 계열사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 두산인프라코어가 약진을 거듭하는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이 5조원을 상회하며 그룹 재무의 취약점으로 꼽힌 2015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중국 시장 성장을 발판으로 현금을 끌어들이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조9989억원까지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기계 판매 성수기인 3~5월 사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연내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현대건설기계 등 업계 전체가 3~5월 세일즈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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