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신화' GE 처량한 신세…빚 갚으려 바이오 판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2.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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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허에 24조원에 매각…135조원 달하는 부채 상환에 투입

미국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로고. /AFPBBNews=뉴스1미국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로고. /AFPBBNews=뉴스1


'발명왕 에디슨'이 창업한 회사이자 미국 기업의 상징 제너럴일렉트릭(GE)이 바이오(생물 의약) 부문을 매각한다. 거액의 부채 일부를 상환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아직 1000억달러 정도의 부채가 남아 있어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GE는 25일(현지시간) 생물의약 부문을 의료 기기 등을 제조하는 다나허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GE는 대가로 현금 214억달러(약 23조9400억원)를 받고 부채 일부를 넘기기로 했다. GE는 이번 매각으로 얻은 자금을 채무 변제 등 재무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10월 GE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로렌스 컬프의 작품이다. 컬프는 다나허 CEO로 일하다 지난해 4월 GE에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 항해의 키를 잡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나허는 1년 전쯤에도 GE의 생물의약 부문 인수를 제안했다"면서 "당시 GE는 거절했지만, 컬프 CEO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GE는 매각 대금을 이용해 부채 감축에 나설 계획이지만,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92년 설립된 GE는 기관차, 가전제품 등을 만들면서 세계적인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금융과 부동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한때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사업 다각화는 독이 됐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실적이 부진해지자 모두 빚으로 남았다.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금융 부문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에는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에서도 111년 만에 퇴출당했다.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난해 말 GE의 부채 규모는 1210억달러(약 135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1216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GE 주가는 이날 발표로 16% 급등한 11.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나허 주가도 9.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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